국힘 고양정 예비후보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통합형' 이끌 것"
수도권 재편, 민생법안 발의 등 국가 체질개선 주력하겠다는 각오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류준현 기자] 이상동 전(前) 고양시장 비서실장이 오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고양시정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이 전략공천에 나서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8년만의 재도전에 나선 이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 대학 교수, 정치평론가, 고양시장 비서실장 등의 경력을 되살려 다시금 정치권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경청 전문가'를 자처한 이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의 행복도가 높아지도록 헌신과 봉사, 리더십 마인드로 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상동 국민의힘 고양시정 예비후보가 8년만에 22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경청 전문가'를 자처한 이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의 행복도가 높아지도록 헌신과 봉사, 리더십 마인드로 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고양시 4개(갑을병정) 지역구 중 왜 정을 택했나?

8년 전 고양시정에 출마했다. 당시 (저를 포함해) 예비후보가 3명이었는데, (당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공천을 주기로 했다. 그러다 당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전략공천에 나서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경선은 (개인적으로) 설욕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고양시정 예비후보로 9명이 등록했는데, 재평가를 받고자 한다.  
 
-9명이나 몰리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30여년 전 고양시에 1기 신도시가 세워지면서 일산 서·동구에 약 26만세대가 이주했다. 당시 30~40대가 현재 60~70대인데, (이념 성향이) 보수화되지 않고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두 번이나 당선됐고, 전략공천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 당에서 나온 김현아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그런데 그 지지세력들이 최근 이탈하고 있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용우 의원을 지지하던 세력들이 균열된 것인데, 우리(국민의힘)가 그 틈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의 당선을 도왔던 분들이 지금 저를 지지하시기도 한다. 시민들이 당을 선택하지 않고, 인물을 보는 것이다. 고양시정은 당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인물에 따라 움직이는 지역구라고 할 수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원희룡 옛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후보의 경선캠프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경선 이후 대학으로 돌아가 교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당시 원 의원이 보좌관 자리를 맡아 달라고 제안하더라. 원 전 장관이 3선 국회의원으로서 12년간 활동했는데, 어쩌다 보니 후반기 6년을 보좌했다. 저로선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 이상동 국민의힘 고양시정 예비후보는 '서울 편입론'이 아닌 '수도권 재편'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국판 메가시티의 길을 제안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국회의원은 '국가 대표성'과 '지역 대표성'을 갖춘 이중적 지위의 자리라 할 수 있다. 저는 국회에서 6년 간 정책·정무·대민업무·민원처리·언론대응 등을 맡으면서 국정전반을 두루 공부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년 5개월 간 고양시장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비서실장으로서 일산 서구와 고양시정의 지역현안 관련 민원을 많이 챙겼던 만큼, 누구보다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현수막에 적힌 '빈틈없이! 강력하게! 최고 경청전문가'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캐치프레이즈로 제 장점을 살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 1년 5개월 간 시장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직원들이 "잘 들어준다"라고 했던 게 떠오르더라. 정치인의 '언행불일치' '언언(言言)불일치(과거에 한 말과 현재 하는 말이 다른)'가 정치 불신을 일으키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현장에서 경청하고 답을 찾고자 한다. 

'빈틈없이 강력하게'도 연장선이다. 정치인은 잘 안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다고 무시할 게 아니라, 시민들이 가렵고 아픈 부분을 듣고 해결해줘야 한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회의원의 세비삭감을 언급하셨던 것처럼, 국회의원은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민들의 행복도가 높아지도록 헌신과 봉사, 리더십 마인드로 무장할 것이다.

-지역민들을 위한 공약이 있다면?

우선 최대 이슈인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선도지구 지정을 '통합형'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도시계획시설을 세울 때 2차선 도로에 불과한 '지구단위'와 달리 통합형은 4~6차선 도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산 서구는 동구보다 덜 개발돼 있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민원이 상당하다. 최근까지 고양시장 비서시장을 맡았던 만큼,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시장과 머리를 맞대어 최선의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이와 별도로 수도권 범위도 재편하고자 한다. 김포의 '서울 편입론'이 화제였는데, 얘기가 나온 김에 수도권을 재편해 전국의 지도를 바꿔야 한다. 우선 '광역화(메가시티)'를 만들고, 세부적인 내용을 연구해야 한다. 

그동안 일산이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GTX가 완공되면 약 25~26분이면 강남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 됐으니 이제는 메가시티·수도권재편을 얘기할 때가 됐다고 본다.  

   
▲ 이상동 국민의힘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총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하며 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 고양시 예비후보들과 '고양의 서울 편입'에 찬성했는데, 수도권 재편과 어떻게 다른가?

앞서 당내 서울 편입론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했는데, 도시 재편을 본격 시작한다는 차원에서 찬성을 표했다. 개인적으로 서울 재편보다 수도권 재편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 파리에는 '그랑파리', 일본 도쿄에는 '도쿄도', 영국 런던에는 '더 그레이트 런던'이 있다. 이처럼 상위 개념으로 '서울 광역도'를 마련하고, 그 아래 서울특별시와 25개 서울 자치구를, (서울특별시와 마찬가지로) 고양특례시와 그 아래 자치구를 각각 둬야 한다. 

결국 수도권 재편을 얘기하면 김포 구리 하남 과천이 모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인데, (재편을) 희망하는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다자협의체를 꾸리고 논의해야 한다. 

-국회에 등원해서 맡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우리 국민들의 현실(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싶다. 4년 임기의 전반기에는 산업통상·중소벤처에, 후반기에는 정보통신·과학기술 등 미래먹거리에 집중해보고 싶다.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민생법안을 발의하고 싶다. 대표적으로 최근 전세사기 피해가 심각한데 갭투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겹친 만큼, 우선적으로 등기부제도를 전면 개편하고자 한다. 상속세법도 개정해야 한다. 세금 문제 때문에 가업을 물려주지 못하고 외국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다. 이들이 가업승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상속세법을 개편해야 한다. 
 
더불어 과학기술인들의 정년 제한도 없애야 한다.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분들이 정년으로 인해 하나둘 은퇴하고 있다. 해외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분들도 70대를 넘기지 않나. 과학기술인을 방치하는 건 국가적 손실이다. 과학기술인들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