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중저가 모델 뿐 아니라 고가 모델 시장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지각 변동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직까진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공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3일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PC와 생성형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900만 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10배에 달하는 2억9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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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8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가트너는 AI PC에 대해 디바이스에서 AI 작업을 최적화하고 가속화하도록 설계된 전용 AI 가속기 또는 코어, 신경 처리 장치(NPU), 가속 처리 장치(APU) 또는 텐서 처리 장치(TPU)가 장착된 PC로 정의했다.
생성형 AI 스마트폰이란 생성형 AI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바이스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인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질서가 또 한번 재편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보다 빠른 AI 스마트폰 출시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중저가 모델로 시장 점유를 꾀했다면, 올해엔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뛰어 넘으려는 전략이다.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은 시장의 수요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00달러(약 8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6% 성장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또 한번 시장 재편 가능성이 보이면서, 중국의 몇몇 제조사들 역시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달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샤오미, 비보, 아너, 화웨이, 원플러스 등은 공통적으로 갤럭시S24에 들어간 퀄컴의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스냅드래곤8 3세대’나 동급의 대만 미디어텍 ‘디멘시티9300’를 탑재하고 일부는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다.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리는 MWC에 참석하는 샤오미 역시 비보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X100 프로를 탑재한 ‘샤오미 14’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X100 프로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개발 LLM(초거대 언어모델) ‘블루LM’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화웨이 관계사인 아너는 ‘매직V2 RSP’를 지난 달 중순 선보였다. 이는 포르셰와 디자인을 협력한 AI 폴더블폰으로 1만5999위안(약 295만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화웨이는 아너와 별개로 이번 달 말 소형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이 오는 4분기에 있을 애플의 아이폰16 출시 전까지 가열찬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6에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애플의 점유율을 깰 절호의 기회가 올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업체들이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의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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