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오는 15일 개최하기로 했다. 경질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회의에 함께하지만,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가한다.

축구협회는 13일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7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화상으로 참가해 9명이 회의를 갖는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아시안컵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내려진 평가를 토대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날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가 열렸다. 임원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이 불참했고,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도 불참했다, 임원들은 아시안컵 리뷰와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토론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했고, 회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개최되면 역시 최대 관심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주 끝난 아시안컵에서 4강의 성적을 냈다.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별리그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내용을 보였고, 16강(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호주전)을 승부차기와 연장전 끝에 간신히 통과했다, 요르단과 준결승에서는 유효슈팅 0개의 수모 속에, 0-2로 완패를 당하며 탈락, 64년만의 우승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목표로 내세웠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 내용을 보였음에도 홀로 긍정적인 자평을 해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뿐만 아니라 요르단전 패배 후 선수들이 비통해 하는 가운데 상대팀 감독과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8일 귀국한 후 단 이틀만에 미국으로 출국해 집으로 돌아가는 등 태도 논란으로 팬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였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고, 축구팬들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감독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으로 참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