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고객에 중국 증시의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한 삼성증권의 선견지명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5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63%(244.94포인트) 하락한 2964.97로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6월 중순만 해도 5000선을 넘나들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최근 4거래일 동안만 3794.11에서 2964.97로 21.8%나 급락했다.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9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중국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유안타증권 등 분할매수를 권했던 다른 증권사와 달리 변동성이 커지자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적극적으로 강조한 삼성증권의 대응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후강퉁 주식거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시장과 관련성이 높으면서도 과감하게 고객보호를 위해 중국 주식의 비중축소라는 결단을 내린 때문이다.

'바이 차이나(BUY CHINA)'를 대대적으로 외치면서 고객을 유치, 높은 중국 주식거래 비중 때문에 후강퉁 비중 축소 권유에 대해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삼성증권은 밀어붙였다. 중국 증시가 폭락을 지속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4월부터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고객에 후강퉁 주식의 비중 축소를 통보했고 5월에 20%, 7월에는 10%이하로 줄이라고 고객에 권고했다. 이에 현재 삼성증권 고객의 후강퉁 투자 규모는 4월말에 비해 절반정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후강퉁 관련 매매가 줄어 삼성증권의 수익이 줄더라도 고객보호 차원에서 10월까지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고객보호 차원에서 후강퉁 비중 축소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투자전략협의체에서 투자전략을 결정해 중국 증시 폭락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