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 2022년 말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롯데건설이 우려를 불식해나가는 분위기다. 펀드 조성을 통한 PF 만기 연장을 비롯해 분양시장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나가는 등 재무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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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사옥 전경./사진=롯데건설 |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7일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2조30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장기 조달구조로 전환했다.
펀드에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를 비롯해 롯데 그룹사가 참여했다. 은행 1조2000억 원, 증권 4000억 원, 롯데 그룹사 7000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 조성을 통해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총 5조4000억 원 중 2조3000억 원은 3년간 장기로 연장된다. 조달금리는 선순위 8.5%, 중순위 8.8% 등으로 기존 메리츠금융 펀드 대비 금리를 낮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PF 우발채무를 3년 만기로 연장하며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뤘다”며 “이번 펀드의 경우 중도 조기 상환이 가능해 3년 만기 안에 본PF 전환 시마다 상환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펀드 조성을 비롯해 올해 말까지 본PF 전환과 상환 등으로 2조 원을 해소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내에는 8000억 원 규모 본PF 전환이 예정돼 있다. 내년 말 이후로는 PF 우발채무를 2조 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PF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 원 규모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도 롯데건설의 이번 펀드 조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황 저하로 회사에 대한 부정적 요인 영향은 지속되고 있으나 이번 펀드 조성으로 회사의 중단기 PF 우발채무 차환 위험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펀드 설정으로 금액은 8000억 원 증액되고 만기는 3년으로 장기화되면서 회사의 유동성 대응력은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드 조성 금액 2조3000억 원 및 보유 중인 현금유동성 2조 원을 바탕으로 PF 우발채무 차환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중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미착공 사업장의 본PF 조달 등을 통해 1조4000억 원 우발채무가 경감될 경우 차환 위험은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펀드 조성 과정에서 롯데물산, 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가 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등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 지원 의지가 확인된 점도 PF 우발채무 차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말부터 PF 우발채무로 인해 대두됐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나가는 분위기다.
본업인 주택사업 또한 안정적으로 전개하면서 리스크 요인을 줄여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1·2블록)’를 시작으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대연 디아이엘’,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을 완판시킨 바 있다.
올해 또한 지난달 경기 안산시 일대 공급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정당계약 진행 후 8일 만에 계약 마감을 이루면서 첫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분양성이 우수한 도심지 위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분기 내 본PF 전환을 통해 분양에 나설 예정인 부산 해운대 센텀을 비롯해 서울 청담 삼익, 잠실 미성·크로바, 삼선5구역 등 총 2만22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광주 중앙공원1(2772가구), 부산 양정3(903가구) 등 총 1만6107가구(일반공급 1만423가구)를 공급한다. 하반기에는 삼선5구역(1223가구) 등 6192가구(일반공급 493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PF 우발채무 해소를 비롯해 현금성 자산 2조 원 보유 등 재무여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분양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완판 행진을 올해도 계속 이어가면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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