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김규태 기자] 4.10 총선이 단 5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여당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국회를 장악한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 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세간의 화제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3% 민주당은 37.2%로 18일 확인됐다. 양당 간 격차는 7.1%포인트(p)다. 이는 해당 여론조사 통계상 오차범위(±3.1%p) 밖으로 유의미한 격차다.
이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도는 6.6%, 녹색정의당 1.2%, 무당층 8.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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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같은 여론조사에서 (253석이 걸려 있는) '지역구 투표에 있어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 개혁신당 7.5%, 녹색정의당 2.1%, 무당층 8%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43.0%, 민주당 30.3%, 개혁신당 9.9%, 녹색정의당 3.6%, 무당층 7.2%로 조사됐다.
관점을 바꿔가며 물어보았지만 응답자들의 답변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양당 간 정당 지지도 격차(7.1%p) 보다 지역구 투표(8.4%p) 및 비례대표 투표(12.7%p)에서 더 큰 격차가 났다.
여론조사에서 정당 간 선호도에 대해 질문을 물어볼수록 민주당 지지자 비중이 줄어들은 것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로 읽힌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도의 ①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도)는 44.7%, 부정평가 51.0%로 나타난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도는 정반대인 53.0%(부정평가 40.7%)로 확인됐다.
두번째는 40%대를 상회하는 여당 지지층의 ②'탄탄함'이다.
윤 대통령 지지도 44.7%가 그대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및 지역구-비례대표 투표 의향과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가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세번째는 이번 4.10 총선에서 양당 대표선수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긍정평가 38.0% 부정평가 56.6%)와 한 위원장 간 지지도(긍정평가 53.9% 부정평가 40.7%)는 정반대로 드러난, 매우 큰 격차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총선이 진행될수록 이재명 대표의 ③'사당화' 및 '사법리스크'가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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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전국 선거 현안 조사 결과보고서에서 '정당 지지도'를 정리한 내용. /사진=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제공 |
네번째는 '총선 프레임' 전쟁에서 국민의힘이 ④한발 앞섰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이 주창한 국민의힘 프레임인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86세대가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53.7%에 달했고, '물러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6.3%에 불과했다.
이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찬성하는 수치는 한 위원장 지지도와 동일한 수준인 53%대인 반면, 반대하는 응답자(26.3%)는 이 대표 지지도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23.8%와 대동소이하다.
이 대표가 줄곧 윤 대통령에게 날선 비판을 가하며 내놓는 '정권 견제론'과 관련해 이 여론조사에서는 '총선 성격'을 물어봤더니,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손을 들어준 응답자 46.3% 대 '정부 독주 견제'로 답한 응답자 45.9%로 통계상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견제론'을 내세운 민주당이 프레임 전쟁에서 밀리는 형국으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⑤개혁신당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바로 민주당 표심 나누어갖기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으로 답한 응답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부정적이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개혁신당 지지' 응답자들은 총선 성격에서도 '정부 독주 견제'인 야당 지지에 쏠려있다.
이를 그대로 해석하면, 개혁신당 지지자들의 정체성은 민주당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개혁신당이 힘을 내어 더 많은 지지를 받을수록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같은 성향의 유권자 집단을 공유하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개혁신당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Zero-Sum: 한쪽이 이득 보면 다른 한쪽이 손실을 입는 상태)에 빠져 있다.
다만 이 여론조사의 한계는 분명하다. 전국 단위로 정기적으로 해오던 조사가 아니라 단발성에 그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비교 분석은 할 수 없다.
*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024년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 ARS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 6.6%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CBS/노컷뉴스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