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비야디(BYD)가 올해 상반기 국내에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기 위해 환경부와 산업부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전기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보조금 정책 변화로 수입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BYD의 진출로 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실, 돌핀, 아토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출원했다.
BYD는 지난 2016년 BYD코리아를 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동안은 전기 트럭 등 상용차 판매에 집중했다. 하지만 BYD가 지난해 상표 출원에 이어 최근 정부 인증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입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BYD는 중형 세단 실과 소형 SUV 아토3, 해치백 돌핀 등을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서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는 주행가능거리와 에너지소비 효율, 배터리 안전성 등 환경·안전 인증을 받고 보조금 지급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통상 이 과정은 2~3개월 걸린다. 때문에 이르면 올해 상반기 BYD 전기 승용차가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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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 ‘한’./사진=비야디 제공 |
BYD의 주력 차종 가운데 하나인 '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주행가능거리는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520km다. 중국 기준으로는 최대 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고, 가격은 4000만 원대다.
아토3는 BYD의 대표 수출 모델으로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10만 대 이상 판매되며, BYD 전체 해외 판매량(24만2759대)의 40%를 차지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0km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만큼은 중국이 인정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에 대한 품질 우려에 대해 "중국의 수준이 1990년대의 '메이드 인 차이나' 그때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비슷한 품질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YD의 본격적인 승용차 시장 진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BYD의 가격 책정에 따라 전기차 시장 점유율 변화도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BYD가 1년 정도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했고, 현재 '실'이라는 모델 먼저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BYD의 국내 진출 성공 여부는 '가격'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산차와 대비해서 얼마나 가성비 있게 진출하느냐가 관건이다. 가격이 국산차와 같다면 굳이 중국산을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며 "품질은 기본이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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