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1965억원…적자폭 축소
올해는 흑자전환 기대…LNG 운반선 실적 반영
선별 수주 전략 이어가면서 향후 수익성도 챙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올해 상반기 완료되고, 수익성 높은 LNG 운반선은 20척 이상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7조4048억 원, 영업손실 19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4%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2022년 영업손실 1조6136억 원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매출 증가는 지난해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선가가 높은 LNG 운반선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적자가 이어진 이유로는 2021년에 수주한 저수익 선박들의 인도와 생산공정 안정화에 따른 비용 상승이 꼽힌다. 다만 지난해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지체보증금 관련 승소, 드릴십 2척 인도 및 1척 매각 등을 통해 적자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올해는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 운반선 중심의 건조가 이어질 예정이며, 수익성 높은 잠수함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LNG 운반선은 올해 22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LNG 운반선의 연간 최대 건조 기록이 19척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완료된다는 점도 올해 흑자를 기대하는 이유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로 수주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인도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손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선별 수주로 인해 타사 대비 낮은 수주 성과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같은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남아있는 건조 슬롯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가 미뤄지면서 2027년에는 건조 일정이 빡빡하지 않아 추가로 수주할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를 활용해 고수익 선박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도 예상된다. 현재 막바지 협상 단계로 12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주가 기대된다. 이르면 3월 안으로,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선 부문에서도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노리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태국 수상함을 비롯해 캐나다·폴란드·필리핀 잠수함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별 수주 전략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최근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를 주력으로 수주할 계획”이라며 “2027년 납기가 가능한 건조 슬롯이 남아있는 만큼 이를 프리미엄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수주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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