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선시 홍수 발생, 주민 40명 사망·가옥 1000채 파괴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의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에서 홍수가 발생해 북한 주민 40여 명이 숨지고 가옥 1000여 채가 파괴됐다. 폭우로 교량이 무너지면서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한 외국인 5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나선시 홍수 발생, 주민 40명 사망·가옥 1000채 파괴/연합뉴스 TV 방송 캡처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나선시에 많은 비와 폭우가 내려 큰물(홍수) 피해를 입었고 4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중앙통신은 "22일 오전 4시부터 23일 오후 10시까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2일 오후 4~7시 사이에만도 내린 비가 155㎜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살림집 파괴는 170여동에 5240여 세대"라며 "기관과 기업소, 학교, 탁아소, 유치원, 병원, 진료소 등 99동의 공공 건물과 철다리를 포함한 철길 51개가 파괴되고 125정보(1정보 약 9900여㎡)의 농경지가 완전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시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많은 식량과 연료 등 물자를 보내주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22~23일 내린 집중호우로 나선시에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 150여 채는 완전히 파손, 860여 채는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국제적십자사 동아시아지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 조선적십자회 함경북도 지부의 초기 현황 보고를 바탕으로 피해 주민을 주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며 "긴급대피소, 의류, 조리기구, 식수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함경북도 지부의 요청에 따라 조선적십자회와 협의를 거쳐 함경남도와 평양으로부터 방수천, 가족용텐트, 조리기구, 위생용품과 수질정화제 등을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