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불공정 공천 논란에 당 대표 회의실이 점거 당해 지도부가 '피난길'에 오르는 촌극까지 발생되는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노웅래 의원이 당 대표 회의실을 점거한 탓에 중앙당사 민주 백송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노 의원은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마포갑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자 이에 반발하며 회의실을 점거했다.
노 의원은 이날 “(지금 공천은) 그냥 우리 편을 집어넣겠다는 것 밖에 없다. 이것은 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피해가 안 되게 하기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면서 “제가 부당한 공천이 바로잡힐 때까지 (점거)하겠다”면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공천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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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월 23일, 노웅래 의원의 당 대표 회의실 점거 사태로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의 반발을 이해한다면서도, 결국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정말 가까운 분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의원께서 회의실을 차지하고 계셔서 부득이 이곳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 모든 분들을 다 공천하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들의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 원통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그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 판단으로는 도저히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이고 절차와 주체가 있다”면서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어서도 안 된다”라며 공천 반발에도 결과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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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 23일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6차 경선 선거구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6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0개 선거구에 경선 심사가 진행됐으며 단수 12곳, 2인 경선 7곳, 3인 경선 1곳이 결정됐다.
단수 공천 지역구는 △서울 중랑구을(박홍근) △서울 성북구갑(김영배) △서울 강북구갑(천준호) △서울 은평구갑(박주민) △서울 강서구갑(강선우) △서울 강서구을(진성준) △서울 강서구병(한정애) △서울 구로구을(윤건영) △서울 영등포구을(김민석) △서울 관악구을(정태호) △서울 강동구갑(진선미) △경북 안동시예천군(김상우) 이다.
2인 경선 지역은 △서울 광진구갑(이정현 전혜숙) △서울 은평구을(강병원 김우영) △경기 수원시정(김준혁 박광온) △경기 성남시중원구(윤영찬 이수진) △경기 남양주시을(김병주 김한정)
△충북 청주시상당구(노영민 이강일) △전북 군산시(김의겸 신영대) 이며 3인 경선은 박용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북구을(박용진 이승훈 정봉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공관위는 이날 6차 경선 선거구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공정 공천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의 재심 신청이 기각된 것에 대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제가 기각한 것”이라며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역 의원 평가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 평가위원회로부터 평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평과 결과에 대한 당규는 열람 및 공개될 수 없게 돼있다”며 보안 규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 10호 75조(열람과 보안)에 따라 평가대상자의 평가 내용을 열람 및 공개할 수 없다는 해명이다. 앞서 임 위원장은 평가 하위 대상자들이 평가 기준에 불만을 토로하자,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약속과 달리 평가 하위 대상자의 재심 신청을 기각하고, 평가 기준 또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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