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진단과 중국 추가 경기 부양 조치 등에 힘입어 4% 가까이 상승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619.07포인트(3.95%) 상승한 1만628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90포인트(3.90%) 오른 1,940.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05포인트(4.24%) 오른 4,697.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 등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시장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많은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길 희망한다고도 그는 언급했다.

미국 증시는 전일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전격적인 부양조치에도 하락마감하며 중국 관련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된 데다 중국이 추가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데 대해 미국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금융시장 마감 후 단기유동성 조작(SLO)을 실시해 6일 만기 단기자금 1400억위안(약 25조6000억원)을 은행시스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간 데 따라 세계 증시는 혼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한국, 대만증시는 상승했지만,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3.20% 상승해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과 대만증시는 각각 2.57%와 0.52%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29% 떨어졌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40% 하락했다.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자동차와 군사용 하드웨어에 대한 강한 수요로 예상치를 대폭 웃돈 증가세를 나타냈다.

7월 내구재수주실적은 전월 대비 2%(계절 조정치)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6월 내구재수주도 당초 3.4% 증가에서 4.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더그 코트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강한 내구재수주는 놀랄만한 것이었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특히 5% 이상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애플이 5.7% 강세를 나타냈고, 구글과 인텔도 각각 7.7%와 5.5%의 급등세를 보였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5.82% 내린 30.3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