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중국 내 완제기 생산기업들이 기존 북미·유럽에 집중된 공급망을 중국 인근 국가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부품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톈진공항경제구에 소재한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공장에서 항공기가 조립되고 있다./사진=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의 항공산업 동향 및 국내기업 진출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2년 중국의 항공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370억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시장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지난해 중국의 항공기와 주요 부품 수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한국의 대중 항공 부품 수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1∼10월 항공기 날개 부분품을 포함한 '기타 항공기 부품'의 대중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40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수입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코트라는 향후에도 중국의 항공 부품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자체 개발·생산한 C919의 양산이 가시화하고, 에어버스 제2차 조립 라인이 구축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불안정했던 물류 상황과 급등한 운송 단가를 고려해 기존 북미·유럽 중심의 부품 공급망을 인근 국가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대체 공급망에 뛰어들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현재 중국의 항공 관련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복합재, 판금 성형 부품, 날개 부품, 스킨 부품, 알루미늄·티타늄으로 만든 동체 구조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들은 원스톱으로 부품 가공과 기술 처리를 할 수 있어 기업 간 협업으로 중국 바이어 수요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현재 중국 기업은 특수 공정 기술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련 기술 인증을 취득할 경우 수월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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