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오피스텔에서 소형아파트로 넘어가고 있다. 올해 저금리로 인해 은행금리의 2~3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인기가 높았다면, 이제 월세와 반전세 시대가 도래하며 소형 아파트로도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에 비해 가격은 더 무겁지만, 감가상각이 덜하고 환금성이 높아 자산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이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소형 아파트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인기 신도시나 도심권 오피스텔은 수도권 소형 아파트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078만원에서 2014년 1143만원, 올 7월 말에는 1325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7월 기준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상반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1월 5.60%에서 7월 5.51%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058만원으로 2년 전인 2013년 6월(971만원)보다 8.9% 올랐다.

반면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1098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2%, 전용 85㎡ 초과인 경우는 2.5%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공급량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 30만80가구 가운데 78.6%(23만5956가구)가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고, 이 중 37%(8만7671가구)가 소형(60㎡이하)이다. 소형주택의 비중은 작년 전체 인허가(51만5251가구)중 34%(17만5103가구)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형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천정을 뚫을 기세다. 지난 7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e편한세상 신촌’은 전용 59㎡형 17가구 모집에 1919명이 몰려 11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성적은 평균 경쟁률인 10.68 대 1을 크게 웃돈다.

올해 상반기 경기남부의 최고 청약성적을 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 역시 전용 59㎡형이 89가구 모집에 1만1150명이 몰리면서 125.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59㎡가 4Bay 맞통풍 구조로 인기가 높았다. 또 내년 상반기 KTX 동탄역이 개통 예정으로 강남까지의 출근시간은 기존 66분에서 18분까지 단축돼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평이다.

계약현장에서도 이 같은 소형 아파트 인기는 확인된다. 충주첨단산업단지에 올 1월 분양한 '충주 코아루 퍼스트'는 전용 59㎡로만 구성돼 현재 약 9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충주의 전통적인 주거지인 안림동이나 연수동이 아닌, 산업단지 내 아파트 분양인 만큼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인데도 불구, 분양 1년이 안된 현재 완판을 앞두고 있다.

경기 화성 봉담읍에 지난해 10월 분양한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청약 당시는 청약마감을 못했으나, 전용 59㎡와 74㎡는 분양 약 3개월 만에 빠른 마감을 보이며 현재는 전용 84㎡의 소량만 남았다.

특히 이 단지는 3.3㎡당 최저 730만원 대부터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용 59㎡에는 2가구를 분양 받는 투자수요가 많았다는 게 현장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지난 6월 분양한 '안양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청약시에도 전용 59㎡의 인기가 가장 높았으며 계약에서도 가장 빨리 마감됐다. 현재 전용 84㎡의 소량만이 남아있다. 이 단지는 혁신초등학교인 삼봉초등학교가 내년 들어설 예정이며, 박달초, 안양중, 안양고 모두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또 1호선 안양역과 KTX광명역 이용이 편리해 젊은 층의 선호로 소형에 대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많았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