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4·10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301명으로 늘리자는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에서 46석으로 1석 줄이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국회에서 중진 회의 및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도 양보할 뜻이 있음을 민주당에 이미 통보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민주당 입장을 감안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5일 인구 변화를 반영해 서울·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경기에서 1석씩 늘리는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
|
|
▲ 국민의힘이 27일 4·10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301명으로 늘리자는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이다. 2024. 2. 26./사진=국민의힘 제공 |
여야는 서울 종로, 강원 춘천 등 8개 선거구를 구역 조정 없이 현행대로 유지하는 '4개 특례구역'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북을 1석 줄이는 대신 부산에서 1석 줄일 것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부산 의석 감소는 수용할 수 없다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원정수 301석' 중재안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여야 합의가 워낙 안 되니 의장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애초 우리 당은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선거구 획정위의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대해선 "전략적 판단에 의해 획정안 그대로 하자는 건 전례가 없는,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진 의원 다수도 민주당이 부당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협상해 최소한 합의된 4개 특례지역만이라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에 함께했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