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 또 보류...서울강남·서초·대구경북, 미발표 가장 많아
현역 불패 이어지는 국힘 공천…텃밭서 컷오프 대거 나올지 관심
장동혁 "강남·TK 공천 가장 늦어질 수 있어"…화약고 속도조절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공천 정국 최대 화약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의힘의 '텃밭' 지역 서울 강남·서초와 대구·경북(TK) 공천이 이번주 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보류에 보류를 거듭해 온 곳으로 공천배제(컷오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나올 수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추천제를 비롯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공천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텃밭 외의 지역부터 공천 작업을 마무리해왔다.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84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했다. 단수 추천 101곳과 우선추천(전략공천) 9곳 등 110곳은 후보를 확정했고, 74곳의 경선지역도 선정했다.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으로 나뉘어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이 ‘잡음 관리’에만 신경 쓴 탓에 감동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남은 69개 선거구는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는 여권의 텃밭인 서울 강남과 TK(대구·경북) 지역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중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영남권 의원은 대구·경북(TK)지역에서 6명,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3명으로 총 9명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 갑·을·병 3곳과 서초을 1곳까지 모두 4개 지역구다.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 2. 26. /사진=국민의힘 제공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당 텃밭인 '강남·대구경북(TK) 지역 공천'에 대해 "가장 늦어질 수 있다"며 또 다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특정인을 전략공천 할 경우 공천 탈락자들, 특히 해당 지역구에 둥지를 틀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반발하게 된다면 자칫 공천 파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서울 텃밭 지역의 경우 '국민 추천제'를 통해 참신한 인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대구 등 영남 지역의 경우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소재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관련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시는 분들을 국회로 보내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강남 등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 대해 "과거 전례를 보면 우리 당이 국민의 선택을 많이 받아왔던 지역"이라며 "저희는 그런 지역에서의 공천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은 의견을 내주시고 그 의견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면 우리 당의 공천이 조금 더 공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도 이날 "어떤 방식으로 언제 쯤, 그리고 몇 개, 어느 지역구에 대해서 할 지에 대해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7일 "TK지역이나 강남의 경우 공천만 받으면 되는 곳 아닌가. 당 입장에서는 미리 발표할 이유가 없는 거다. 격전지부터 해 놓고 맨 마지막에 해야 공천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국민추천제 같은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공관위가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