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고, 첫 타석 안타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이날 출전에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한 이정후는 큰 기대 속에 첫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 이정후가 시범경기 첫 출전해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경미한 부상이지만 조심스럽게 몸 관리를 한 이정후는 이날 드디어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첫 타석부터 이정후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초 2실점해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시애틀 우완 선발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했다.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던 커비를 이정후가 우전안타로 두들겼다. 2스트라이크 후 3구째를 잡아당겨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유격수 쪽 땅볼이 실책으로 연결돼 2루 진루를 했다. 이정후가 빨리 스타트를 끊어 2루로 달려오자 상대 유격수 라이언 블리스가 서두르다 볼을 떨어트렸다. 이어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이정후는 홈인해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가 공격의 물꼬를 튼 이 이닝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패트릭 베일리의 만루홈런이 터져나와 5-2로 역전했다.

이정후는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2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쪽 땅볼을 치고 아웃됐다. 4회말 2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차례 타격 기회를 가졌던 이정후는 5회초 수비 들면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10-10 무승부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재역전 당해 한때 5-9까지 뒤졌으나 막판 맹추격해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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