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A380 4대 제외한 나머지 여객기 일등석 폐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아시아나항공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리주의노선을 강화한다.
   
▲ 아시아나항공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리주의’ 노선을 강화한다./아시아나항공
 
2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2017년부터 초대형 기종인 A380 4대를 제외한 나머지 여객기에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하고 비즈니스석과 일반석 두 종류만 운영한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김수천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알려졌다. 김 사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올해 6~8월 석 달간 매출 손실이 1500억원에 이르며,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돼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공급면에서 경쟁사 대비 절대 열세에 있는 일등석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A380기종에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형 항공기로서 가진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로스앤젤레스(LA)·프랑크푸르트 등 일등석 수요가 꾸준한 노선에 대해서는 일등석을 공급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일등석 이용이 거의 없는 관광노선에 대해서는 자리가 비는 일등석을 유지하기 보다는 비즈니스나 일반석을 늘리는 것이 고객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공료가 비싸 잘 팔리지 않는 관광노선의 일등석을 폐지하는 대신 탑승률이 높은 비즈니스나 일반석을 늘려 고객서비스 향상과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을 폐지한 데에는 최근 세계적인 항공사의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칸디나비아항공, 터키항공 등도 최근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좌석 등급이 따로 없는 모노클래스 여객기도 더 늘릴 방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는 모두 74대이며 이 가운데 12대가 모노클래스로 운영되고 있다.
 
김 사장은 수도권 기반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가격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LCC에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