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지속해 WTI 79달러 육박…감산·중동 정세 불안 영향
전국 주유소 휘발유 1635원…'담합 인상'엔 정부 단속 시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제정세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정유제품 소비자 가격도 오르면서 정부가 과도한 가격 인상을 단속하기로 하는 등 유가 불안정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27일 오후 3시 현재(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46% 상승한 배럴당 78.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18% 상승한 배럴당 8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월 첫째 주, 둘째 주 2주 동안 국제유가는 WTI 기준 9.56% 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주요인으로는 주요 석유수출국의 감산 유지가 지목된다. 골드만삭스는 OPEC+가 2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한 이후 3분기에나 감산 연장 여부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전무이사는 "OPEC+와 그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당분간 감산을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1분기 이후에도 감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홍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인한 중동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세 불안도 유가 상승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4일 미국 국적의 유조선을 공격해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디젤유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리의 옥중 사망이 국제 정세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방 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원유 공급 불안정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주유소 기름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통상 소비자가 접하는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주 간격을 두고 반영된다.

28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35.8원이었으며,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537.15원이다. 지난달 4일 1564원에서 약 두 달만에 1600원 대 중반을 돌파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유소 기름값도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한 주유소들의 과도한 기름값 인상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정유4사, 석유협회, 주유소협회 등 주요 관계자를 불러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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