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모기업 테스코, 매각 방안 놓고 고민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배당·매각방안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진행된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제휴한 MBK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제휴한 칼라일그룹,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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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배당관련·매각방안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매장 전경 |
본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는 훌륭한 경영진, 임직원들로 생산성이 높으며 업계 2위의 유통망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까르프, 홈에버, 홈플러스까지 이어오며 성장시킨 점에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매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홈플러스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매각가격이 '7조원'에 달하는 빅딜이라 매각이 순탄치만은 않다.
홈플러스의 100% 지분을 가진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두 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첫 번째는 분할 매각이다. 홈플러스를 분할매각을 할 경우 매각가격이 쉽게 낮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분할시 홈플러스 노조 측과의 대립이 격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앞서 홈플러스 노조는 지분 100%를 가진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각할 수는 있지만 투기자본은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통매각'하는 대신 1조3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 방법이다. 최근 테스코는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에 1조3000억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하고 그만큼 매각가격을 깎아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코가 매각 전에 자금을 회수하면 입찰가는 6조원 이하로 내려가게 되고 매각이 성사될 확률은 높아진다.
다만 '매각 전 대규모 배당'은 매물로 나온 회사의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고 향후 성장성에도 큰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먹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두 방안 중 회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땐 '통매각'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분할매각이 되면 본사 조직이 공중분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수금액, 매각방안 등 본 입찰과 관련된 부분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 판단하기에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건 맞지만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이나 테스코 쪽에서 발표하기 전까지는 다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스코는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홈플러스 매각을 연내 끝낼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