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서울에서 코오롱 하늘채 대단지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모아타운의 가치를 알아보고 타 건설사보다 먼저 과감하게 뛰어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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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번동 1~5구역 모아타운 조감도./사진=코오롱글로벌 |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모아타운 사업이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간다.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 노후 주택이 밀집한 번동 모아주택 1~5구역은 2년 뒤인 2026년 7월 총 12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한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6~10구역도 이미 수주해 놓은 상태다. 6~10구역 역시 모아타운 사업 진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5구역과 6~10구역을 더하면 코오롱글로벌은 번동에서만 2200여 가구에 달하는 하늘채 아파트를 공급하게 된다. 지금껏 코오롱글로벌이 서울에서 건설한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서울에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코오롱글로벌의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이 모아타운의 가치를 알아보고 타 건설사보다 먼저 뛰어들었기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라는 평가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인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개발하는 사업이다.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 필지를 블록 단위로 합친 모아주택을 모아타운으로 묶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처럼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공영주차장 등 다양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1월 모아타운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 상당수 건설사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낯선 새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고 여러 블록을 하나로 묶는 만큼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태생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인만큼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오롱글로벌은 모아타운 수주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20년부터 번동에서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해 온 데다 모아타운 사업의 성격을 꿰뚫어 봤기 때문이다. 모아타운은 각 구역마다 시공사를 선정한다. 하지만 같은 모아타운 내에서 저마다 다른 시공사를 선정하면 통합적인 사업 진행이 어렵다. 때문에 각 구역은 시공사를 하나의 건설사로 통일할 수밖에 없다. 코오롱글로벌은 차근차근 각 구역을 수주한 뒤 합치면 대단지로서 사업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이 번동 모아타운 1차 사업인 1~5구역을 수주하자 2차인 6~10구역에서도 코오롱글로벌을 선택했다. 덕분에 서울에 2200여 가구 하늘채 대단지가 세워질 수 있게 됐다.
모아타운 정책을 내놓은 서울시의 도움도 한몫했다. 통합심의를 통해 보통 착공까지 5년 정도 걸리는 정비사업 행정절차 기간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정책 발표 후 약 2년 만에 첫 번째 모아타운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던 이유다. 서울시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도록 용도지역 상향을 결정하는 한편, 세입자 보상 대책도 마련해 주민 이주를 도왔다.
코오롱글로벌의 성공 사례를 본 대형 건설사들도 최근 모아타운을 수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번동에서 하늘채 브랜드 타운 건설을 앞둔 코오롱글로벌은 앞으로도 사업성 높은 정비사업지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번동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시작으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 하늘채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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