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선호도 높은 텀블러 브랜드 13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발표
플라스틱컵·종이컵, 텀블러 대비 탄소배출량 각각 16.5배·12.9배 높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대응 실천 방법으로 텀블러 사용이 늘어나면서 브랜드마다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텀블러 공급이 넘쳐나고 있지만, 각 제품별로 보온·보냉 등 성능이 차이나 비교 후 구매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 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사진=써모스 홈페이지


서울YWCA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텀블러 브랜드 13개 제품의 주요 품질과 성능(보온·보냉, 밀폐성, 안전성) 및 사용 편의성, 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텀블러 주요 성능인 보온·보냉 성능은 13개 제품 중 '써모스(캐리 루프 텀블러)'가 가장 뛰어났다. 제품 유형별로는 완전 밀폐되고 입구가 좁은 밀폐형이 준밀폐형보다 보온·보냉 성능은 상대적으로 좋았고, 제품 간 최대 17.3도 차이나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준밀폐형은 입구가 넓고 음용구가 있어 보온 성능은 낮았지만, 제품 간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밀폐 성능과 표면 온도, 도장 밀착성은 모두 관련 기준을 만족했다.

하루 1회 1년 사용을 가정했을 때 제조부터 사용, 폐기까지 단계별 탄소배출량 계산 시 텀블러 대비 플라스틱컵은 16.5배, 종이컵은 12.9배 더 많이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텀블러는 제조 전 단계 탄소배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일회용컵은 매번 새 컵 사용과 폐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탄소배출량은 늘어났다.

밀폐력과 그립감, 결로현상, 휴대 용이성, 세척 용이성 등 5가지 사용 편의성에 대한 사용자 평가 결과 밀폐력과 그립감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으나, 세척 용이성과 휴대 용이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적으로 밀폐형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세척 용이성은 준밀폐형이 더 높았다.

마개와 패킹, 몸체 소재별 유해 물질 검출 여부, 표면 페인트 중금속 등 확인 결과 전 제품이 안전성 기준을 만족했다. 스테인리스 제조 시 사용하는 연마제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세척 전 연마제가 묻어나왔으나 세제와 식용유를 사용해 세척한 후에는 잔류하지 않았다. 

용량은 전 제품이 표시의 95% 이상으로 표시 기준에 적합했으며, 입구 지름은 준밀폐형(78~86㎜)이 밀폐형(50~66㎜)보다 넓어 얼음이나 음료를 담기에는 더 수월했다. 입구가 가장 넓은 제품인 글라스락(클립형 텀블러, 86mm)과 가장 좁은 제품인 써모스(캐리 루프 텀블러, 50mm) 차이는 약 1.7배였으며, 스탠리(고 진공 보틀)와 써모스(캐리루프 텀블러)가 각각 346g, 236g으로 가장 무겁고 가벼웠다. 둘의 무게 차이는 약 1.5배로 나타났다.

서울YWCA는 "보온병 시험기준(KS G 3200)이 있어도 시판되는 다양한 텀블러 형태를 반영하고 있지 않아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품질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며 "특히 보온·보냉 성능은 중요한 선택 기준임에도 '6시간 보온'이나 '60도 이상(8시간)' 등 제품마다 표시 방식이 달라 소비자 혼란의 소지가 있어 주요 정보 표시와 품질 검증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텀블러 제품 구매 전에는 제품 유형에 따른 성능과 편의성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하고, 구매 후에는 장기간 재사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 소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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