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유찰…수익 보장되지 않으면 입찰 미참여
건설사, 주택 수주 목표 하향…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올해 주택 수주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하는 수준의 공사비로 수익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를 꺼려하고 있다.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현장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건설경기실사 실적지수에 따르면 신규수주는 77.7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토목, 비주택 신규수주는 71.3, 74.7%로 각각 전월 대비 6.3포인트, 7.7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주택은 65.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3월 전망도 좋지 않다. 3월 건설경기실사 전망지수에 주택은 69로 2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60선에 겉돌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지수값이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지수값이 100을 넘지 못하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건설경기실사지수에서 알 수 있듯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자재 가격 등의 인상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자 건설사들은 주택 수주를 꺼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최근 개포5단지, 신반포27차 등 강남권 단지도 유찰된 바 있다. 현장설명회에 다수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해도 정작 입찰 당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0대 건설사 중 올해 정비사업을 따낸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에 불과하다. 올해 주택 수주 목표치도 전년 대비 하향했다. DL이앤씨는 주택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6조7192억 원에서 올해 4조 원으로 줄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조4061억 원에서 올해 6조8885억 원으로 내렸다.

중견 및 지방건설사들도 주택 수주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무리해서 땄다가 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장은 버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도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조합과의 갈등으로 건설사가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건설사가 원하는 공사비가 아닌 사업장을 맡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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