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의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오타니는 멀티히트로 안타 행진을 재개했고, 첫 등판에서 호투했던 야마모토는 부진한 피칭으로 무너졌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전날 친정팀 LA 에인절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던 오타니가 다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은 0.583(12타수 7안타)으로 올라갔다.

오타니는 1회초 무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려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오타니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프레디 프리먼이 희생플라이를 쳐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2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두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타점을 하나 올렸다. 곧이어 오타니는 기습적인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고,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유발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오스틴 반즈가 홈인했다.

오타니는 4회초 다시 2사 1, 2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다음 타자 프리먼의 만루 홈런이 터져 오타니는 득점도 하나 올렸다. 세 타석을 소화한 오타니는 이후 대타로 교체돼 활약을 마무리했다.

   
▲ 멀티히트를 친 오타니(왼쪽)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한 야마모토. /사진=LA 다저스 SNS


이날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한 야마모토는 고전했다. 3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데뷔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이날 대량실점으로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치솟았다.

야마모토는 첫 이닝부터 제구 난조로 힘든 피칭을 했다.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앤드류 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이후에도 도미닉 플레처, 폴 데종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회말에만 3실점했다.

2회말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는 3회말 또 흔들렸다.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린 다음 데종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까지만 던진 야마모토는 5실점이나 해 12년 3억2500만달러의 거액 계약을 한 몸값과 일본 최고 투수 출신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피칭을 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화이트삭스와 난타전 끝에 12-9 이겼다. 다저스의 시범경기 전적은 10승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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