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삼성 19개 계열사 상반기 공채 시작
MS·구글 등 인력 감축…삼성은 고용 안정 기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그동안 채용 규모를 확대해왔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 지난 2월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 명 이상을 채용했으며 2022년 5월에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MS(1900명) △구글(1000명) △이베이(100명) △유튜브(100명)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해 이를 더욱 발전시켜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22년부터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의 핵심 경쟁력은 인재와 기술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철학에 따라 삼성은 경력사원 상시 채용과 외국인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핵심 인재를 확보‧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 90개 직무에 걸쳐 경력 채용을 실시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외국인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은 다양한 산학 연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카이스트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울산‧대구‧광주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또 삼성은 청년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 중이다.

지난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국제기능올림픽을 8회 연속 후원했으며, 국내에서는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한 뒤 2007년부터 17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기술 인재를 매년 100여 명씩 특별 채용하고 있으며, 삼성 관계사들이 지금까지 채용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인재는 15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실무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군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9기 수료를 마쳤으며 1200여 개 기업에 5000명이 넘는 취업자를 배출했다.
 
이재용 회장은 기술 인재 선점을 통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2024년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 명장 간담회를 갖는 등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 명장 간담회에서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기술을 연구하는 SAIT에 함돈희 하버드대 교수를 영입해 부원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국내외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말레이시아 삼성SDI 사업장,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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