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오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이 대표는 양당의 공천을 비교하며 민주당의 사천 논란은 혁신 공천의 결과라고 포장한 반면, 국민의힘의 공천은 ‘패륜’이라고 맹공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10 심판의 날 국민이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지난 2년에 대해 경제 폭망, 민생 파탄, 한반도 평화 위기 초래, 민주주의 파괴를 일삼았다고 평가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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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의 현역 불패 공천에 대해 ‘패륜’ 공천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의 사천 논란을 희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그는 “국정실패를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책임자들에게 공천장으로 꽃길을 깔아주는 패륜 공천은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해병대 채 일병 사망사건에 책임이 있는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각각 충남 천안갑,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공천된 것을 지적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에서 불법 여론조작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정용선(충남 당진시) 후보, 김진모(충북 청주서원) 후보가 공천 받은 것에는 ‘사면 공천’이라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또 과거 ‘난교’ 발언으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은 장예찬(부산 수영구) 후보의 공천에 대해서는 ‘음란 공천’,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충북 청주상당구) 후보의 공천에는 ‘돈 봉투 공천’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이토 히로부미 발언으로 친일 논란을 자처한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후보와, 정승연(인천 연수구갑) 후보의 공천은 ‘친일 공천’이라고 평가하며 국민의힘이 부적절한 인물들을 오는 총선 후보로 앞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을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이런 공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이 대표는 ‘사천’ 논란이 발생한 민주당의 공천은 혁신 공천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맞추려면 생살을 도려내고 환골탈태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혁신과 재탄생의 진통을 피한다면 이재명의 존재도, 민주당의 운명도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도 끝장이라는 절박함으로 (공천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진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2선으로 후퇴했고 국민과 당원이 적극 참여한 혁신 공천으로 사상 최대 폭의 세대교체, 인물 교체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뿐이고 조용한 강은 썩어가는 강뿐이라 했다”면서 “상처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었고, 갈등은 혁신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비명횡사' 논란과 같은 공천 파동을 혁신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의 공천에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이를 ‘구태’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혁신’으로 포장한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이해찬,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3인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