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남북 이산가족과 민간협력, 긴장해소 등 판문점 고위급 접촉의 후속 의제를 논의할  당국회담이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선전부장 채널로 진행될 전망이다.

   
▲ 최근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했던 당국회담이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선전부장 채널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KBS 뉴스화면 캡처.

30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했던 지난 5일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을 때 회담 주체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이었으며 북한은 당시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면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우리 측 서한을 받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으로 통일부 장관과 통일전선부장 채널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개최될 회담의 수석대표로 통-통 라인 수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판문점 고위급접촉 성사과정에서 북측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접촉을 요구했다. 이에 우리 측은 '국가안보실장-군 총정치국장' 또는 '통일부장관-통일전선부장' 접촉으로 수정 제의했다.
 
또한 북측은 황병서 총정치국장·김양건 부장을 제의, 김관진 실장·홍용표 장관 조합을 요구했고 이를 우리 측에서 받아들이면서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 통일부 장관의 파트너가 북한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통-통 라인 수장 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남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당국자 회담을 제안한다고 해도 북측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당국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전면적 생사확인,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의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