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평택가재피에프브이' 잇단 분양 실패로 PF 부실 우려
업계 평균과 비교해 재무건정성 좋지 않아 부정적 시각 무게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평택가재피에프브이가 경기도 평택시 일대 공급하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의 특별공급 청약이 전 타입 미달됐다. GTX 호재와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 단지라고 광고했으나, 공동묘지 등 주변 혐오시설과 인프라 부족 등 부실한 입지환경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시행사인 평택가재피에프브이는 지난해 말에도 인근에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더플래티넘'을 분양했지만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하고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일각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 단지 북동쪽으로 평택시서 운영하는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다./사진=서동영 기자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의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결과 540가구 모집에 51명이 신청해 0.09대 1의 매우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B, 103㎡ 등 전 주택형 모두 공급 가구보다 접수 건수가 현저히 낮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84㎡A의 경우 24가구를 모집한 '노부모 부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 '기관추천' 1명(80가구 모집), '다자녀 가구' 2명(80가구 모집), '신혼부부' 20명(145가구 모집), '생애최초' 28명(72가구 모집) 등에 그쳤다.

119명을 모집한 84㎡B는 '생애최초' 5명(21가구 모집), '신혼부부' 2명(43가구 모집), '기관추천'(24가구 모집)‧'다자녀 가구'(24가구 모집) 각각 1명, '노부모 부양' 0명(7가구 모집) 등 9명이 신청해 0.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03㎡는 20가구 모집에 불과 1명이 접수한 데 그쳤다. '다자녀 가구' 1명(16가구 모집), '노부모 부양' 0명(4가구 모집) 등으로 경쟁률은 0.05대 1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더플래티넘'의 특별공급 경쟁률(0.14대 1)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특별공급 결과 5406가구 모집에 51명이 신청해 0.09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청약홈

◆시행사 부채비율 무려 9514%…자기자본 1%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면 PF 부실 우려도 커진다. 당첨자들이 낸 돈으로 금융권에서 받은 PF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미분양으로 이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시행사인 평택가재피에프브이에 대한 자금 압박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재무건정성이 좋지 않아 부정적인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평택가재피에프브이'의 부채비율은 무려 9514.74%에 달한다. 

한국부동산분석학회가 2019년 발표한 '주택개발사업의 리스크와 시행사의 기대수익'에 관한 연구를 보면 시행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228.66%였다. 평택가재피에프브이'의 부채비율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높은 셈이다.

PF 대출을 과도하게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평택가재피에프브이' 자기자본 비율은 1.04%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이 적은 상태에서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시공사와 금융사까지 함께 위험에 빠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F 부실 차단을 위해 정부가 최근 시행사의 자기자본 비율을 최소 20% 수준으로 높여 PF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디어펜은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 시행사인 평택가재피에프브이의 입장을 듣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