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롯데건설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어 사업성이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현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한 움직임을 통해 그동안 계속해서 언급되던 재무적 우려를 씻어낼 것이라는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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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롯데건설 |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자산 건전화 태스크포스팀'을 조만간 출범시킨 후 국내외 현장 사업성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TF팀 신설 의미는 돈 안되는 사업장에서는 철수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PF 현장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현격히 낮은 PF현장에서는 손을 떼고 사업성이 높은 현장은 본PF 전환을 지원한다.
이같은 롯데건설의 결정은 건설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F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현재 건설업계 상황에서 보증금액 지불 등 일부 손해가 있더라도 더 큰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사례도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울산의 한 PF 사업장 시공권을 반납했다. 대우건설은 연대보증을 섰던 후순위 브릿지론을 자체상환하면서 약 440억 원을 손해보게 됐다. 그럼에도 건설업계와 신용평가사 등은 대우건설의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현장 미분양 시 보증금액 440억 원의 몇배나 될 시공비용의 미회수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건설 역시 TF팀 출범 후 본격적으로 사업장을 정리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PF 정리 움직임은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고 있는 회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보증금액 등 일정 부문 손해는 감수해야 하기에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좀처럼 선택할 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TF 출범이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2019년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역임하며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리스크를 관리한 바 있다.
'재무통'인 박 부회장은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임명된 후 회사 유동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한달 후 메리츠증권에 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엔 금융권과의 협약을 통해 2조3000억 원 규모 장기펀드 포함 총 2조8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 유동성 강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자본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우려는 곧 해소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연결기준 2022년말 6조9537억 원이던 부채총계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6조4248억 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도 같은 기간 2조8933억 원에서 2조260억 원으로 8000억 원 이상 줄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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