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효성그룹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형제를 각각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독립경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6월 임시주총서 분할을 준비하고 있는 효성그룹은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투명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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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사진=효성그룹 제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효성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전날인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개최된 효성티앤씨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와 함께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핵심 자회사의 사업을 이끈다.
같은 날 효성첨단소재 주주총회에서는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조 부회장은 이를 계기로 첨단소재 중심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형제가 독립 경영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효성은 지난달 23일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고 기존 존속회사인 효성그룹을 0.82대 효성신설지주 0.18 비율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효성홀딩스 미국법인, 효성로지스틱스 베트남 법인이 효성신설지주에 속하게 된다. 효성신설지주는 6월 임시 주총에서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오는 7월 1일자로 공식출범할 예정이다.
신설지주를 맡게 될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등 미래 중심 첨단소재업을 맡는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기준 자산 3조344억 원으로, 신설지주의 핵심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공업, 건설, 화학 분야 업황이 좋지 않아 효성첨단소재가 분할을 통해 미래 신사업 중심 새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지주는 현재 기존 효성그룹에서 약 10분의 2에 불과한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효성첨단소재라는 미래 중심 사업체를 통해 얼마든지 사세를 확장할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블루오션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사업을 하고 있다.
아라미드 시장은 5세대(5G) 광케이블과 전기차 타이어 등에 사용되며 미래가 밝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40억 달러(약 5조2692억원)에서 2035년 90억 달러(약 11조8557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 시장도 2022년 23억 달러(약 3조297억 원)에서 2035년 68억 달러(약 8조9576억 원)로 연평균 8.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수소차 연료탱크와 함께 풍력에너지, 항공우주, 3D프린팅 등 미래 첨단산업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어 대표적인 미래형 분야로 꼽힌다.
신설지주에 속할 계열사들을 제외한 효성그룹 전반은 기존대로 조현준 회장이 맡을 전망이다.
한편, 효성가의 분리 독립경영은 일종의 가풍과 같다. 범효성가는 과거 조홍제 효성 창업회장이 1984년 작고하면서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그룹을 맡고, 차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삼남인 조욱래 DSDL 회장 등이 독립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독립경영 체제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면서 "6월 주총서 국민연금이 그룹 분할을 반대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큰 변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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