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먹스타그램, #영화스타그램, #여행스타그램, #운동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해시태그들이다.

각 단어에서 드러나듯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영화를 봤는지, 어디로 여행을 갔는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등을 '인증'하는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남기는 인증 문화가 유행이 됐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2015년 8월까지 '인증샷'을 주제로 블로그 116만5812건과 트위터 518만8480건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인증샷'은 2011년부터 매년 100만번 이상 언급될 정도로 흔하게 접하는 단어다.

'인증샷'은 2011년 107만1439회, 2012년 149만527회, 2013년 114만9448회, 2014년 146만567회 언급됐다. 올해 8월까지의 언급량은 107만4293회로 집계됐다.

매년 화제가 되는 인증샷은 달랐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진 2012년에는 '투표 인증샷'이 대세를 이뤘다. '투표 인증샷'은 5287회 등장했으며, '투표'는 8647회 언급돼 '인증샷' 연관어 29위에 올랐다. 다른 해에는 상위 100개 연관어에 꼽힌 적이 없다.

2014년에는 루게릭병(ALS)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기부' 인증샷이 각각 353회, 3986회 언급됐으며 올해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은 순하리 등 저도 과일주 '소주'(1342회')와 '허니버터칩'(1247회) 인증샷이 잇따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인증샷도 작년(1375회)보다 3.7배로 늘어난 5151회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 사건으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도 군복 인증샷이 쇄도했다. 8월17일부터 일주일간 블로그와 트위터에 '군복 셀카'는 2247회 언급됐다.

군복 인증샷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충성심에 대한 긍정 평가와 군복 인증샷을 허세로 치부하는 부정적 견해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긍·부정 감성비율은 긍정 61%, 부정 37%로 집계됐다.

긍정 감성어로는 '좋다'(1138회), '사랑하다'(1124회)가 있었고, 부정 감성어로는 '싫다'(688회), '헬조선'(687회) 등이 쓰였다.

한편 가장 많이 올라온 인증샷은 '여행'(11만8632회)이었고 그 중에서도 인기 여행지는 '바다'(2만9529회)였다.

'맛집' 인증샷도 4만6017회 올라왔다. '먹방'(음식 먹는 방송)이 유행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맛집' 인증샷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3년에는 전년보다 125%, 2014년에는 전년보다 97% 늘었다.

이어 티켓으로 인증하는 '공연'(2만7016회), 택배로 인증하는 '쇼핑'(9723회)이 그 뒤를 따랐다.

인증샷이 유행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주변에 자랑하고 싶은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증샷'이라는 단어 자체의 감성을 분석해보면 긍정 감성이 83%로 압도적이다.

긍정 감성으로는 '좋은'(1만9075회), '멋진'(1만5015회), '예쁜'(1만2662회)과 같은 형용사가 빈번하게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