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9월 중 도입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이미 무한 경쟁 체제"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쿠팡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경계를 허무는 직거래 장터 문을 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이 완료된 쿠팡은 9월 중에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실시한다.

   
▲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쿠팡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티몬, 위메프는 물론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까지 각 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사 로고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쿠팡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개별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양질의 상품을 직접 선별해 선보이는 '큐레이션 서비스', 제품을 직접 사입해 판매하는 '리테일 서비스'의 강화에 이어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의 추가 도입을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업계 최초"라면서 "오픈마켓 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보기 보단 있는 서비스에 추가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규 서비스의 도입은 기존 이커머스 채널의 경계를 허무는 의미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중소상인 등의 다양한 판매자들에게 쿠팡 입점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이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상품 구색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주력 상품 외에는 '들러리'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보상과 관련한 책임 회피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판매자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신뢰도 높은 직거래를 만들기 위해 현재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티몬·위메프 등 경쟁 소셜커머스 업체도 오픈마켓과 흡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며, 경쟁이 더 심해져 기존 오픈마켓이 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오픈마켓 업계에선 특별히 긴장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미 경계는 무너져 있다고 설명한다.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들은 급격히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 맞춰 모바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G마켓의 'G9', 11번가의 '쇼핑딜'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업계, 언론 등에서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구분하지만 사실 고객 입장에선 이를 구분하고 사지 않는다"며 "이미 무한 경쟁체제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업계의 경쟁을 통해 온라인쇼핑 시장 전체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