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오는 4·10총선에서 비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교차 선택 전략인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지위를 확보한 영향이다. 이에 민주당 기생 전략을 택한 조국혁신당이 이른바 ‘조국의 강’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해 18일 발표한 비례정당 선호도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6.8%로 국민의미래(31.1%)와 오차 범위 내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연합(18%)과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비례 정당에서만큼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 전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비례 정당으로 출범했다. 이들은 오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대신해 오로지 비례대표로만 출마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해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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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기생 전략을 택하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의 ‘손절’이 꼽힌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지난달 12일 오는 총선 도전 계획을 밝히자 부정적 반응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더불어민주연합 구성을 주도했던 박홍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추진단장은 지난달 13일 “(조국 전 장관은)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며 비례 위성정당 합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2심 재판부로부터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이른바 ‘조국의 강’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생존을 위해 민주당 기생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선점해 민주당과의 협력이 조국혁신당이 선명성을 가질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체제’라는 조국혁신당의 위치 선정은 비례 돌풍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이 주도했던 검찰개혁을 전면에 세워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탑승한 것이 유효타로 인식된다.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 갈등의 빈틈을 노린 것도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위치를 차지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사태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바 있다. 따라서 친명계를 견제하고, 친문계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지인 ‘지민비조’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상당수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연합에 대한 반발심도 조국혁신당의 성장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기본소득당·진보당과 선거를 연대하며 범진보세력 결집을 추구했다. 하지만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로부터 종북 논란이 발생하자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오게 됐다.
이에 기본소득당·진보당과 선거연합에 반감을 가진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군소 정당의 약진 속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 자리를 차지한 조국혁신당이 오는 총선까지 비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4년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3%)와 무선ARS(97%)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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