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자기부담률...그러나 떨어지는 보험료에 보험 가입 선호 많아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 서울의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윤씨(26)는 9월 이후 실손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다. 취미활동으로 축구, 격투기 등 하는 윤씨는 같은 또래보다 비교적 병원갈 일이 많아 실손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간 보험료가 8000원대에 가까이 나온 탓에 실손보험을 가입을 꺼려했다. 9월부터 자기부담률이 올라가면서 병원비를 좀 더 낸다고 하더라도 보험료가 7000원으로 하락하자 커피 한잔 사 마실 돈을 아끼며 실손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다. 

# 지방에 거주하는 장씨(64)는 과거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6개월 마다 한 번씩 MRI 촬영을 한다. MRI 한번 촬영 값이 60~70만원 가량 나오기 때문에 그는 실손보험에 가입했지만 그간 장씨는 보험료가 5만원에 육박해 나오면서 생활에 부담이 컸었다. 그러나 자기부담률이 올라가면서 보험료가 떨어지고 되니 보험료를 대주는 자녀들에게도 덜 미안한 마음이다.

내달 1일부터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률이 20%로 올라가면서 기존의 실손보험료 보다 저렴해진다는 소식에 남녀노소가 실손보험 가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 내달 1일부터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률이 20%로 올라가면서 기존의 실손보험료 보다 저렴해진다./사진=연합뉴스TV 캡쳐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에서 적용되지 않는 부분(비급여)을 보장받는 실손보험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7% 정도로 하락한다.

그간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 10% 혹은 20%로 선택형으로 가입이 가능했다. 자기부담률 10%는 비급여에서 본인이 10%를 지불하고 90%를 보험회사가 지불하는 것이다.

일례로 자기부담률 10%의 실손보험에 1만원을 주고 가입해 있었던 고객이 비급여에서 10만원의 병원비가 나왔다면 그간 본인부담은 1만원이고 보험사가 9만원을 병원비로 지불한다.

여기서 자기부담률 10%를 더 올린 20%가 되면 10만원에서 2만원을 본인 지불이고 8만원을 보험사가 낸다. 다만 이때 보험료는 1만원에서 조금 떨어진 9000원대이다.

특히 자기부담률이 기존보다 10% 더 올라가면서 보험료가 저렴해지면서 노인층들이 하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2013년 국민 1인당 연간진료비는 102만2565원, 월평균 진료비는 8만5214원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층의 월평균 진료비가 전체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은 26만2169원으로 진료비 부담이 높다.

그러나 자기부담률이 오르면서 노인들의 실손보험이 약 3000원 가량 하락하면서 연간 보험료를 3만6000원을 아낄 수 있다.

60대의 경우에서는 자기부담률 10%일 경우 남녀 평균 4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이었지만 자기부담률 20%일 때는 4만원 초반대로 보험료가 낮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기부담률이 올라가면 병원비를 좀 더 낼 수는 있지만 자주 가지 않는 병원인데 보험료가 비싼 것도 부담이 된다며 실손보험 가입을 꺼려했다"면서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해자 노인층은 물론 젊은 층들도 보험 가입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