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또 해명을 했다. 근래 들어 해명할 일이 많은 대한축구협회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 원정 유니폼 착용의 건에 대해'라는 타이틀로 해명의 글을 올렸다. 

이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섰던 것에 대해 제기된 의혹 때문이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KFA 직원이 축구대표팀 홈 유니폼을 빼돌려 뒷돈을 받고 판 탓에 수량이 부족해져 요르단전에 원정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는 의혹이 확산된 데 대한 해명이었다.

   
▲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손흥민 등 한국대표선수들은 원정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대표팀이 원정 유니폼을 입은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자 대한축구협회는 해명했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KFA는 "요르단과 4강전에서 대표팀이 유니폼 수량이 부족해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일부 SNS 및 언론 보도 상의 의혹제기가 있어 이에 대해 설명드린다"면서 경위를 밝혔다.

KFA는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은 과정에 대해서 이의제기가 있어 조사가 있었다”며 “해당 경기에서 한국팀은 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이런 경우 국제경기에서 우리팀이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상대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홈 또는 원정 유니폼 착용과 관련한 관행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기 전날 있었던 AFC 주재 회의에서 담당 팀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고, "추가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KFA는 "현재 해당 팀장의 인사 문제에 대한 전체 조사가 일단락되지는 않았으나 원정 유니폼 착용의 건에 대해서는 담당 팀장이 중요한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유니폼 변경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축구대표팀 업무 관례를 볼 때 가능하다면 축구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KFA는 "최근 축구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축구대표팀 지원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은 저희의 기본적인 책무다.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함을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KFA는 지난 13일에도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 기간 대표팀 일부 선수와 협회 스태프가 판돈을 걸고 카드 도박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액의 내기성 카드 놀이였고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에서 지원스태프가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한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며 해당 팀장을 직위해제하고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 후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경질 결정, 새 감독 인선 문제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휘말렸다. 여러모로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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