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앱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카드를 꺼내 그동안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꼈던 배달비 부담을 덜어 배달 건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수익감소 및 과당 경쟁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최근 줄어가는 배달 건수를 감안할 때 고객유입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선택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 와우회원 혜택이 음식 가격을 할인 해주는 '와우할인'에서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배달비 무료 서비스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다.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와우 회원은 시행 예정인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 방식을 선택해 이용이 가능하다. 무료배달은 도착 예정 시간을 고려한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통해 전달된다.

쿠팡이츠 와우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쿠팡이츠는 앞으로 보다 많은 전국의 외식업주들과 고객들이 와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배달비 무료 서비스 시행은 지난해 말부터 펜데믹 기조가 확대되고 물가 상승, 배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배달앱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쿠팡이츠가 배달 건수를 늘리기 위해 강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앱 일일활성이용자수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3사 중 2위로 올라서며 배달의민족과 점유율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월부터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가 배달비 무료 서비스로 전환 되면서 쿠팡이츠가 서비스 운영에 부담하는 몫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쿠팡이츠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 가맹점 점주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은 회사의 수익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에게 받는 수수료가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시행으로 소비자들이 앱을 이용할 수 있는 허들을 낮추면서 배달 건수를 늘려 결국 지역 입점 상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배달비와 높은 물가에 지쳤던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점주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부담이 전가 될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라며 "배달앱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현재 정체돼 있어 이번 배달비 무료 정책 시행 후 타 배달앱들과의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 계획은 앞으로도 전혀 없다"라며 "음식 가격 10% 할인을 없앤 만큼 회사 측에서 일부만 부담하면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달료가 줄어들면 이용 고객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매출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