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평가 매각으로 투자수익 거둬들이며 현금유입
확보한 유동성으로 채무상환…건강한 현금흐름 정착 기대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사장의 비상경영 체제가 현금흐름 개선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재무건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사장./사진=HL디앤아이한라 제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719억7758만원 영업이익 506억6375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6.79% 증가 3.72%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금흐름은 달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실현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회사에 유입된 현금은 305억3536만원으로 전년 147억2416만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뤘다. 

1년 사이 유입된 현금이 452억5952만원이 증가한 셈이다. 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의 배당금이다.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는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기 위해 결성된 펀드다. 

HL디앤아이한라는 2021년 3월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에 총 34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투자회수 시점에 도래했다고 판단한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는 한국자산평가 매각과 이익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출자자들에게 상환했다.

이 밖에도 자체사업을 통해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 공급된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가구)'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하면서 유입된 잔금과 제이제이한라에서 회수한 대여금이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1억8225만원 순유출에서 584억3886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국자산평가 지분 정리뿐만 아니라 8월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전문기업인 에어레인의 지분을 처분해 투자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현금 규모는 177억7906만원에서 666억5032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기업어음(CP)과 무보증사모사채 등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한 덕분이다. 

채무 상환액 증가는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실제 HL디앤아이한라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26억1561만원에서 850억3854만원으로 35.81% 증가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현금흐름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나 기술에 투자하고 채무 부담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관리 범위 안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Cash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재무건전성 확보는 물론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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