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SGC이앤씨(E&C)’라는 새 간판을 달게 된 SGC이테크건설이 사명 변경과 함께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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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C이앤씨 사옥 전경./사진=SGC이앤씨 |
21일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전날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SGC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신규 사명인 SGC이앤씨는 ‘Engineering’과 ‘Constructio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올해 간판갈이를 통해 SGC이앤씨는 글로벌 EPC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각오다.
실제 SGC이앤씨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현지 법인 ‘APOC’로부터 약 2500억 원 규모 IPA(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 1월 6900억 원 규모 사우디 화학 플랜트 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한지 한 달 만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1월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과 말레이시아 내 신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말레이시아에 폴리실리콘 기반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GC이앤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6500억 원, 말레이시아에서 2047억 원 등 해외에서 총 8547억 원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는 사우디서 수주한 설비 공사 2건을 포함해 목표 수주액을 2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SGC이앤씨의 이러한 전략은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업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GC이앤씨는 전날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물류창고 및 운송업, 물류 및 유통업, 보세창고업, 통관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SGC이앤씨는 물류 전문 기업 ‘웨스트사이드 로지스틱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웨스트사이드 로지스틱스는 SGC이앤씨가 시공한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를 매입해 저온 보세창고 중심 물류 사업을 진행한다. SGC이앤씨는 수개월 전부터 물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사업을 준비해왔다.
해외 사업 확대를 비롯해 저온 보세창고 중심 물류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건설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SGC이앤씨는 지난달 금융기관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 22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을 통해 1400억 원, SGC에너지를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800억 원을 조달했다.
이창모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진 간 시너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신임 대표는 전 SGC이앤씨 부사장으로 경영 시스템 고도화, 기업문화 혁신, 인사제도 개편 등 경영 전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이우성 대표가 경영전략부문을, 이 신임 대표가 사업부문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업계에서 건설 ‘해외통’으로 꼽히는 안찬규 부회장이 총괄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앞장선다.
이우성 SGC이앤씨 대표는 “올해는 신규 사명과 함께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EPC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며 “국내에서는 안정성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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