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 아성에 여당의 재도전이 주목되는 또 다른 곳이 서울 강서구갑이다. 현역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재선’과 국민의힘 구상찬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관심이다.
지난 총선 당시 압도적인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한 강 후보는 그간 4년의 의정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 후보와 지난 총선에서 한차례 맞붙은 전적의 구상찬 후보를 ‘단수 공천’해 탈환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재선을 노리는 두 정치인의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하지만 강 후보와 구 후보의 이번 재대결에는 외부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갑 지역의 양강 구도에 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가 가세한 모양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새로운미래’에서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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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강서구갑 지역. 왼쪽부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구상찬 국민의힘·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사진=각 후보 SNS 및 선거캠프 제공 |
가장 큰 변수로는 ‘호남 유권자 민심’이다. 강서구는 이전부터 호남 출신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지역 인구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남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다. 실제 제13대 총선을 시작해 21대 총선까지 한차례(18대 선거)를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를 거뒀다. 호남 민심이 강서구갑 선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역 강 후보는 특유의 유권자 스킨십 행보로 민주당 지지층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집권당 소속 구 후보는 ‘지역 일꾼론’과 ‘강서 교체’로 표심 호소에 나섰다.
지역 민심 들어보니…“정권 심판” vs “강서 교체”
지역 민심은 현재까지 양당체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광주 출마를 단행한 이 전 총리로 인한 호남 민심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강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까치산시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이모 씨는 “선거에서 민주당을 항상 지지해 왔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로지 정권심판을 위해 당만 보고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현역 의원이 지역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우장산역에서 만난 60대 여성 김모 씨는 국민의힘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은 12년 동안 민주당이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남은 것은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환경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강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세를 이어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강선우 후보, 다시 강서갑을 찾아오겠다고 벼르는 국민의힘 구상찬 후보,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또 다른 호남 민심'을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미래 남평오 후보가 어떻게 작용할 지 서울 강서구갑을 향한 민심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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