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 ‘4월 위기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32위 건설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지방 주택사업장 및 각종 개발사업 현장 실적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소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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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제14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하향 주요 원인은 공사원가 상승·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인식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 지방 주택사업장 분양실적 부진, PF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878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026억 원으로 전년 1조4323억 원 대비 4.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규모가 직전 해 120억 원 대비 무려 1459.6% 폭증하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공사원가 부담, 일부 사업장 대손 반영 등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진행 사업장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을 일시에 반영함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율이 높은 민간 도급공사 위주 사업장 구성, 미분양 현장 관련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악화 및 재무부담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방 주택사업장 분양실적 부진이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은 4529억 원으로 이 중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 원 이상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 사업장인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현장과 공사 진행 중인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현장 등에서는 지난해까지 600억 원 이상 미분양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
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한 신세계건설의 PF 보증금액(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포함, 이자지급보증 제외)은 28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존 책임착공 의무를 제공한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 2월 신세계건설의 PF 자금보충(2000억 원) 약정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구포항역 개발사업은 당초 계획 대비 본PF 전환 및 착공이 지연된 브릿지 상태로 현재 포항 지역 분양경기가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가변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300억 원의 PF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는 연신내 복합개발사업 현장 또한 지난해 상반기 분양 개시 이후 현재까지 분양률이 41%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PF 보증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및 책임준공 약정 제공에 따른 공사비 회수 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건설은 현금창출력 악화 및 공사대금 회수 차질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 증가 기조가 지속돼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51.79%로 전년 265.01% 대비 686.78%포인트 급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부분 진행 사업장 원가율이 100% 내외에 이르고 있고 PF 보증금액이 증가한 상황에서 분양실적 및 수익성 개선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다만 올해 초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약 660억 원 규모 순현금 유입 효과가 발생한 점, 2000억 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 및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상 레저부문 매각(매각예정금액 1820억 원) 등 계열 차원 직간접적 지원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업황의 전반적 침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회사채 발행, 영랑호리조트 합병, 레저부문 양도 등 선제적 대응으로 충분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잠재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해 시장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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