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27일 창립 77주년을 맞은 LG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LG그룹 회장과 함께 ㈜LG 등기이사를 맡았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앞서 LG는 지난 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회장을 등기이사(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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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고객에게 2024년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LG 제공 |
당시 이사회는 구 회장의 등기이사 추천 사유로 “구 후보는 2018년 6월부터 당사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 측은 “앞으로도 ㈜LG가 미래 신사업 발굴, 핵심 기술과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구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 회장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LG전자 재경부문 과장, LG전자 미국 북미지역 차장, LG전자 HE사업본부 및 H&A사업본부 부장, ㈜LG 경영전략팀 상무, LG전자 ID사업부장 상무 등을 거쳤다.
올해로 취임 6주년을 맞이한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구광모호’를 완성시켰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에 발탁된 인물들이 물러나고 젊은 인재들이 전면 배치된 것이다.
이후 재계에서는 LG의 사업 재편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에 저돌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구 대표의 스타일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 2019년 LG디스플레이 조명용 OLED와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을, 2020년에는 LG화학 편광판 사업을 정리했다. 이어 2021년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화경영에서 벗어나 신상필벌 체제를 택한 것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인재 확보를 통해 LG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 지주사의 역할을 정의한 바 있다. 이후 구 대표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손꼽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창립 77주년을 맞이한 LG는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다음 달 둘째 주 금요일에 일제히 휴무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 공동 휴무일은 다음 달 12일로 예상된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사내 방송을 통해 방영된 75주년 기념 영상에서 “지난 75년, LG의 여정에는 늘 한결같은 고객과 우리 LG인들의 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LG의 더 가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은 지난 1947년 1월 5일 설립됐다. 하지만 1995년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회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면서 창립기념일이 3월 27일로 변경됐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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