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이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선 영원무역, 영원무역홀딩스, 금양 등이 이름이 잘 알려진 기업들도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냈음에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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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이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총 시즌 ‘감사보고서’를 둘러싸고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정기주총 1주일 전까지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늦어질 경우 관련 사실을 공시해야 하는데, ‘감사보고서 제출이 하루라도 늦어질 경우엔 무조건 매도하라’는 투자조언이 존재할 정도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민감한 이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이 여전히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보고서를 냈음에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도 25곳이나 됐다.
미제출 기업 중에는 이름이 꽤 잘 알려진 회사들도 눈에 띈다.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영원무역홀딩스를 비롯해 2차전지 회사 금양도 지난 2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내야 했지만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삼부토건과 엔케이맥스 등도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했다.
이 회사들 중에서 금양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한글로 작성한 자회사 몽골 광산회사(몽라LLC)의 투자 관련 매수가격배분평가(PPA)를 몽골어로 재번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가장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곳은 영원무역이다. 영원무역은 해외 종속회사로부터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영원무역이 겪고 있는 단기 유동성 문제가 감사보고서 지연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어떻든 회계법인이 추가자료를 요청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지므로 투자심리엔 악재다. 회사가 회계적인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을 계속 미룰 경우 해당 종목은 한순간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면서 “투자자들로서는 일년 중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공시나 뉴스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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