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산케이, 박대통령 명성황후 비유…강력항의·삭제요구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일본 우익성향 매체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민비(일본에서 명성황후를 낮춰 부르는 말)는 사대주의 도착(倒錯)으로 암살됐다"고 비유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정부는 산케이 신문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기사 삭제를 요구할 방침이다.
|
|
|
▲ 일 산케이, 박대통령 명성황후 비유…강력항의·삭제요구/사진=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캡쳐 |
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해당 언론사에 기사 삭제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능하면 빨리 산케이 측에 기사 삭제를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역사 왜곡과 역사수정주의의 DNA를 갖고 과거사에 대해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 인사와 이와 관계되는 언론사의 터무니없는 기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기사의 내용도 문제이고, 그런 기사를 실은 언론사에 대해서도 품격의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논평할 가치도 없다면서도 기사 삭제·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있는 기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별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산케이의 노구치 히로유키(野口裕之) 정치부 전문위원은 전날 산케이 인터넷판에 '미중(美中)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고정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사대주의' 행보라며 "이씨 조선(조선시대)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을 민비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