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미국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미국 내 여러 곳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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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사장은 주총에서 인공지능(AI) 칩 호재에도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엔비디아와 달리 SK하이닉스는 9조 원대 당기순손실을 낸 이유를 묻는 주주 질의에 "작년에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이 한 자릿수 퍼센트였다"며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비트(bit) 수가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 비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D램 제품이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수요가 부진했다"며 "엔비디아는 매출 대부분이 AI향 서버 내지 GPU(그래픽처리장치) 관련 제품이어서 차이가 많이 난다"며 고 부연했다.
이어 HBM과 관련해 "올해는 계속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에 극심한 부진을 겪은 D램 가격도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관련 중국 우시 공장 상황에 대한 질의에 "작년 10월에 1a나노미터까지 생산할 수 있는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 라이센스를 (미국으로부터) 받은 상태여서 당장 큰 문제는 없고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곽 사장은 주주 질의에 앞서 올해 경영 전략 발표를 통해 지난해 손실이 컸던 낸드 사업의 방향성을 수익성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그동안 낸드 사업에서 과감한 투자로 점유율을 확대해 왔지만 시장의 성장 지연으로 재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이에 기존 점유율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되, 전체적인 낸드 투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그리고 오토모티브, 게이밍,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한 후 적자를 지속하는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에 대해서는 "출범 후 시황 악화와 수요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솔리다임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곽 사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안정성의 밸런스를 고려해 설비투자(CAPEX) 수준을 결정할 것이며, 과도한 CAPEX 지출은 지양해 현금 수준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제품은 적기에 개발하되 양산 규모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겠다"며 "다시 다운턴이 찾아오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직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승인 등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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