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LX그룹이 급변하는 산업지형에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과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친다.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X는 친환경·첨단분야로의 재도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LX의 도약을 일궈낼 다음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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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구 회장은 "LX그룹은 출범 후 3년간 급변하는 대외환경 가운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와 틀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향후) 기존 사업 밸류체인에 속한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감지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신규자산 확보를 위해 주력 사업에 집중했다면,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향후 3년 간 미래 중심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역시 주총에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함과 동시에 미래 업턴(Upturn) 사이클에 대비해 유망 자산 확보, 신규 전략지역 육성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X는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0억 원을 출자해 만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X벤처스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진행하고, 계열사들은 주력사업에서 확장된 신사업을 찾아 육성하는 식이다.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은 올해부터 방열기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열을 빠르게 배출시켜 전자기기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전자 장치 중 하나다. IT장비가 전기차 등 여러 제품에 다수 적용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를 위해 경기도 시흥 공장에서 방열기판 생산 라인 구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시흥 공장은 LX세미콘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건설한 곳이다. 업황 악화 등의 문제로 양산 시기를 늦췄지만 올해 안에 가동할 것이 유력시된다.
무역 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배터리 분야·에너지 관련 원자재·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우선 기존 자원사업 노하우를 바탕 삼아 배터리 광물 사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했고, 향후 호주 리튬 광산 등 호주, 북미, 아프리카에 있는 광산 인수 및 운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핵심광물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질서에 따라 비중국산 광물 수요가 급증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AKP 광산의 지분 60%를 1억 달러에 인수하고, 2028년까지 200만~370만 톤의 니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소재 분야도 새로 진입했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4월 인수한 포승그린파워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지난해 1월에는 LX글라스(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유리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LX그룹은 구 회장 발언대로 출범 3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며 실탄을 확보했다. 재계 44위에 해당하는 규모를 갖췄고, 작년 12월 말 기준 1조1400억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신사업 여력이 충분하다.
지주사 및 계열사로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자원 개발·트레이딩), LX하우시스(건자재), LX세미콘(반도체 설계) 등 4개 상장회사를 비롯해 LX판토스(물류), LX MMA(석유화학), 포승그린파워(바이오매스 발전) 등 12개의 비상장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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