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민 노후 준비와 자산 증식을 위해 2016년 정부가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출시 약 8년 만에 500만명을 넘겼다.
|
|
|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출시 약 8년 만에 500만명을 넘겼다고 금융투자협회가 29일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511만3000명, 가입금액은 25조36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20년 말 대비 각각 2.6배, 3.9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과세가 되는 세제형 계좌로 출시됐다.
2021년 2월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투자 중개형 ISA가 도입되고 최근 정부의 세제 혜택 확대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난 1월 한달 동안 12만7000명이 늘어났다.
가입자 수 추이를 ISA 유형별로 보면, 신탁형과 일임형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개형은 크게 늘어났다고 금투협 측은 발표했다. 2016년 말 211만4000명이었던 신탁형은 127만1000명이 줄어 지난달 말 84만3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임형도 27만7000명에서 15만5000명으로 줄어들어 12만2000명이 유출됐다.
반면 중개형은 2021년 출시 이후 411만5000명(총 가입자수의 80.4%)이 신규 가입하며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측은 "기존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이었던 ISA가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말 가입자 수 기준으로 증권사의 비중이 81.4%(416만3000명)를 기록해 은행(18.6%·95만명)을 크게 앞지른 모습이다. 단,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의 비중이 54.5%(13조8000억원)로 45.5%인 증권사(11조5000억원)보다 더 컸다.
세대별로는 젊은 세대가 중개형을, 50대 이상은 신탁·일임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개형 가입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였고 신탁형과 일임형에서는 각각 19%, 24%였다. 50대 이상의 경우 신탁형과 일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2%, 55%였고 중개형에서는 33%였다.
금투협은 "가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라며 "특히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어 2020년 말 6.4%에서 지난달 말 16.4%로 10%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개형 ISA 대부분은 주식(48%)과 상장지수펀드(ETF·23%)로 운용되고 있었다. 작년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채권이 예·적금(10%) 다음으로 7% 운용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환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일본은 올해 비과세 기간 영구화 및 투자한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新) NISA 시행으로 사상 최고의 증시 활황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ISA에 대한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국내투자형 도입 등의 정책지원은 투자 수요 확대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물론 국민 자산증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