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주에 날개를 달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약 65%를, 삼성중공업도 약 40%를 채웠다. 목표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도 지난해보다 수주가 늘어났다. 앞으로의 수주 전망도 밝기 때문에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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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LNG 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수주 실적은 1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03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43.4% 늘어난 수치다.
올해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수주를 한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 72척(해양 1기 포함), 87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인 135억 달러의 64.8%를 달성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총 18척, 38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97억 달러의 39.2%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총 12척, 23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목표 달성률을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지난해 1분기 8억 달러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했다.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친환경 선박과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을 계약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선박 중에서는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대규모로 계약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4척, 삼성중공업 2척, 한화오션이 2척을 수주했다.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계약했다. 카타르는 LNG 생산량을 확대하는 ‘카타르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늘어난 LNG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LNG 운반선 확보가 필요해졌고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계약을 따낸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인 LNG 운반선 15척을, 한화오션은 지난달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모두 일감을 충분히 채우고 있는 만큼 올해 선별 수주에 나섰다”면서도 “통상 선별수주를 하면 수주 속도가 평년 대비 늦어지는데 올해는 친환경 선박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빠른 속도를 수주 목표를 채우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다양한 선종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FLNG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인 FLNG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2조 원 규모의 FLNG 수주에 성공했는데 올해도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프로젝트와 미국 델핀 프로젝트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FLNG의 경우 수주금액이 2조 원에 달하는 만큼 예상대로라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남은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에 대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1조2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여전히 발주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공들여온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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