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지난달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발인이 2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효성 가계를 이은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발인식 내내 슬픔에 잠긴 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됐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예배를 마친 뒤 고인이 1966년부터 몸담은 효성그룹의 마포구 본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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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2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사진=효성그룹 제공 |
손주들이 영정과 위패, 고인이 생전 받은 각종 훈장 등을 들고 앞장선 가운데 부인 송광자 여사와 아들 조현준 효성 회장·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뒤를 이었다.
오전 8시부터 본사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장례위원장인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승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과 효성 임직원 등 300명이 참석했다.
상주인 조현준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었다.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다"며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효성을 새벽을 밝히며 빛나는 샛별 같은 회사로 키우셨다"고 말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회장님의 식견과 통찰력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시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 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님께서는 쉼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분이셨다"며 "여느 기술자보다 해박한 지식으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셨거, 고객이 원하는 것 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 이런 회장님의 집념이 효성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들었고, 수많은 글로벌 1위 제품을 탄생시켜 오늘날 효성이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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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2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사진=효성그룹 제공 |
그는 이어 "회장님께서는 높은 식견과 혜안으로 경제계에서도 큰 역할을 하셨다. 전경련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단체들을 이끄시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데에도 헌신하셨다"며 "회장님은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고, 재계의 구심점으로서 수많은 업적을 이루셨다"고 전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임직원들의 마지막 인사를 뒤로 한 채 본사를 떠났다.
이어 조 명예회장이 생전 회장과 부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여의도 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경기도에 있는 효성가(家) 선영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1935년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기업인으로서의 인생을 살았따.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으로 취임해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져 온 그는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효성을 대표 수출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7년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5일장으로 치러진 장례 기간 빈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등 각계 인사가 조문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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