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에 진짜 ‘지역 일꾼’ 호소전
두 후보 모두 개인 인지도·호감도 높지만…중앙 정치가 ‘흠결’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 현안’ 동대문구 표심 가를 승부수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수도권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여야가 ‘지역 지킴이’를 강조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지역 일꾼’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정통 ‘동대문 지킴이’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경진 국민의힘 후보는 장 후보가 그간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하며 진정한 ‘동대문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역설하는 중이다.

동대문구을은 중도 성향이 두터운 선거구로 알려진다. 정당 성향에 구애받지 않고 후보의 역량과, 중앙정치의 분위기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지난 16대 총선부터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리 3선을 했으며, 이어 민주당 소속 민병두 전 의원이 재선을 하기도 했다. 

   
▲ 수도권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경진 국민의힘 후보가 진짜 지역 '지킴이'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각 후보 SNS


중도 성향이 강한 선거구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후보(47.5%)와 김 후보(44.0%)는 오차 범위 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동대문구을에서 재선을 도전하는 장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역구 사수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도부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또 지역에 위치한 서울시립대학교 출신으로 김 후보보다 연고가 두텁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 후보는 ‘중도’와 ‘통합’을 강조하며 지역구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진보정당 출신으로 정권 심판론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호남 태생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호남향우회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후보 개인기 훌륭하지만…여도 야도 ‘중앙 정치’가 발목

미디어펜이 2일 동대문구을에서 지역 민심을 들은 것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개인 기량과 별개로 정당에 대한 선호도와, 중앙 정치에 대한 반감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정치 현안에 대한 이슈가 승부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산경로당 인근에서 만난 80대 여성 전 모씨는 “지금 정치가 너무 답답하다.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기보다 고집부리고 싸우기만 하고 있다. 다 교체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치권이 그동안 민생보다, 대결에 집중해 왔다는 점을 꼬집으며 현역 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농2동에서 만난 50대 여성 고씨는 “정권을 심판하기 전에 (현역 의원이) 지역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거마다 경전철 등 교통 공약을 하고 있지만, 10년이 더 지났음에도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후보에 대한 선호도와 별개로 민주당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정권 심판’ 프레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후보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 선택하기 꺼려진다는 이유다.

전농2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60대 여성 김모 씨는 “정부랑 여당이 일을 잘 못해서 민생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고, 김 후보를 싫어하지 않지만, 대통령이 많이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찍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인근에서 만난 20대 여성 김모 씨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라면서 “저는 후보보다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여당 후보를 뽑지 않을 생각”이라며 후보를 따지지 않고 정권 심판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했다. 2024년 3월 31일 하루간 조사를 실시했고, 서울 동대문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90%), 유선 ARS10% 유선전화RDD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