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안강건설이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0%대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속해서 성장하는 외형과 괴리가 큰 셈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일각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
|
▲ 자료=금감원 제공 |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강건설은 지난해 2332억8377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94% 늘었다. 영업이익은 2억8827만원에서 4억606만원으로 40.86%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2022년 0.15%, 지난해 0.17%를 기록한 것이 고작이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 안강건설 영업이익률은 2020년 8.37%, 2021년 4.65%였다.
지나치게 높았던 원가율이 발목을 잡았다. 안강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 86.76%, 20201년 89.93%로 80% 중후반대였다가 2022년 95.89%, 지난해 95.35%로 10%가량 늘었다. 2020년 이후 줄곧 외형성장을 이어왔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가율 상승은 현 매출구조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안강건설이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사업장은 모두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였다. 이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인기는 고금리와 경기 부진, 공급과잉 여파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인허가를 받고도 미분양 우려 등으로 자금 조달을 못 해 착공이 지연되면서 원가율이 뛰게 된 것이다. 이마저도 모두 도급공사에 해당한다. 토지매입부터 시행·시공 등 전 과정을 도맡는 자체공사에 비해 도급공사는 애초 수익성이 낮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어려워지자 자연히 영업현금활동으로인한흐름은 2022년 46억284만원 유입에서 지난해 98억4687만원 유출로 돌아선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12억2790만원에서 67억3878만원으로 줄었다.
공사미수금과 하자보수비 등의 급증에 따라 부족한 운전자금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충당하는 과정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강건설 관계자는 "원가율 급증 배경은 광주 태전동 라시에라 사업장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준공이 완료되면서 올해 원가부담이 확연히 낮아질 것"이라며 "또한 수익성이 높은 안양 1블록과 판교대장 A‧B블록 사업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