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서 문화사업 비전·글로벌 전략 발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CJ그룹이 2020년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 한류의 산업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된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CJ그룹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된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CJ20년 성과를 점검한 뒤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자리로 발표자인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채욱 대표는 "CJ의 문화사업 분야 매출을 2020년까지 15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 10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의 CJ E&M은 지난해 126억원 영업손실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투자비용 등으로 인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이 문화사업을 놓치 않는 이유는 '문화''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J그룹이 문화사업에 대한 열망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에서부터 비롯됐다.
 
19953월 이재현 당시 제일제당 상무는 누나인 이미경 이사와 함께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드림웍스SKG'의 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러 떠나는 길에서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라는 말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영화 유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멀티플렉스도 짓고 영화도 직접 만들고 음악도 하고 케이블채널도 만들 거야.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는 거지"라며 '문화의 산업화'라는 자신의 꿈을 펼쳐놓았다고 한다.
 
실제 CJ그룹은 당시 제일제당의 연매출 20%가 넘는 금액인 3억달러(3500억원)를 드림웍스 SKG에 투자하며 대주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8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 오픈, 1997년 음악전문 방송채널인 Mnet을 인수해 미디어와 음악제작으로 영역 확장하는 등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된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의지와 함께 CJ그룹은 문화산업에 성장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스마트폰, 철강 등의 한국 주력 산업은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2013년 기준으로 봤을때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모두 뒤처져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기준 주요 산업 대비 글로벌 시장규모는 문화콘텐츠 사업이 19000억원으로 휴대폰, 조선 등 다른 산업 시장에 비해 최대 14배 이상 크다.
 
이같은 점들에 주목한 CJ그룹은 지난 20년동안 문화산업에 주력해오고 있으며 영화산업과 방송산업에 진출한 이후 영화수출액은 315,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13배 가량 발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컴캐스트나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CJ그룹은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CJ E&M, CGV, 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 36000억원을 2020년까지 4배 이상 늘려 글로벌 Top 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세계 1위 문화기업인 컴캐스트의 2020년 매출은 875000억원, 2위 월트디즈니는 69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Globalization''Localization'을 융합한 'Glocalization'을 글로벌 전략으로 세워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해나갈 전망이다.
 
CJ CGV는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 국가에 걸쳐 1637개 보유한 스크린을 2020년에는 12개국 1만여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전체 스크린의 약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재 연간 13000만 명인 CGV 관람객은 20207억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전 세계 영화 관람객의 8%를 차지하는 세계 톱 클래스 극장기업(참고: 20141위 완다 시네마의 관람객 점유율 3.5%)이 되면서 한국 영화를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K-무비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CJ E&M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영화사업부문의 경우 중국, 동남아 현지 합작 영화 제작과 배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 국가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및 배급되는 작품은 연간 8편 정도로 이는 영화사업 전체 매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영화사업부문은 현지 합작 영화 편수를 점차 늘려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많아지는 매출 구조로 바꾸겠다는 복안으로 방송사업은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하고 음악 및 공연사업도 현지 및 글로벌 IP를 확대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되고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뒤 영화와 책으로 나온 것처럼 '원소스 멀티유즈(OSMU) 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0CJ E&M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재(8.5%)보다 크게 높여 43%로 키울 계획이다. 한류 확산 플랫폼인 KCONMAMA의 개최지역과 규모도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회사였던 제일제당이 현재의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2의 창업'을 이룩한 것은 최고경영진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재현 회장의 꿈처럼 'K-라이프스타일'의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문화 콘텐츠가 문화산업을 넘어 한국의 음식, 쇼핑 등 타 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